메리츠금융지주 (feat. 주주환원정책, 끝 없는 자사주 매입)
메리츠금융지주 개요
메리츠금융지주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나오는 문구이다. 난 처음에 저걸 읽고 가슴이 웅장해짐을 느꼈다. 일반주주는 ‘개미’들이라 불리며 개차반 취급 받는 나라에서, 그래도 소액주주를 꽤나 사람 취급해주는 회사가 나타났다.
한 회사의 주인은 명백히 그 회사의 주주들이다. 그게 대주주가 되었건, 소액주주가 되었건 말이다. 20%의 지분을 들고 있는 자가 창업자라는 이유로 그 회사의 주인이 아니라는 말이다. 20%따리가 회사의 주인이면 나머지 80%는 들러리들인가?
대주주/소액주주 모두 각 보통주식 당 동일한 의결권을 가지며, 회사의 이사들에게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수 많은 행동주의 펀드들이 소액주주 대신 해당 역할을 하고 있고, 또 자본시장이 꽤 성숙해서인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대기업들이 많다. 심지어는 월별 배당을 하는 회사도 존재하니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떠한가? 제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 정도가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있고, 나머지는 아직도 갈 길이 너무 멀다.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거의 안 한다. 오너들이 대부분 회사의 요직을 차지하며 회사의 이사로서 보수를 받고 있고, 개인이 내는 배당세율 등을 감안했을 때 회사에 잉여자금이 생기면 몸집을 불리려는 유인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사실 안 해도 된다;;
(이사들에게 배임 소지가 발생하려면 회사에 피해를 줘야 하는데, 주주에게 환원을 안하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회사에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닐 것이니…)
메리츠금융그룹 지배구조 개편
최근 대기업 상장사들이 비상장이던 자회사나, 알짜 사업을 자회사 형태로 물적분할하여 상장시키는 이른바 ‘쪼개기 상장‘으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주식시장에는 ‘holding company discount’라는 것이 있다. 알짜 사업을 따로 상장시키려면 모회사의 지분율은 희석된다. 그만큼 할인을 당하는 것이고, 또 투자자들은 신규 상장된 알짜 사업 자회사의 지분을 취득하려 할 것이지, 애매한 지주사의 주식을 사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주회사의 주가가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반대로 행한 회사가 있다. 그게 바로 메리츠금융지주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원래 ’22년말까지 조정호 회장이 76%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메리츠금융지주는 가장 중요한 자회사인 메리츠화재 지분 61%와, 메리츠캐피탈을 보유한 메리츠증권 지분 53%를 소유하고 있었다. (참고로, 메리츠자산운용은 최근 매각되었음)
그러나, 다른 금융지주들처럼 완전 지주화를 위해 조정호 회장이 메리츠금융지주에 대한 지분율을 46% 수준까지 낮춰가면서,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 사이에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켜 메리츠금융지주 산하로 통합하였고, 화재/증권의 주식은 상장 폐지되었다.
메리츠금융지주를 단일 상장사로 만들어서 그룹을 통합시킴으로 인해 보다 더 효율적인 경영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e.g. 지주가 화재의 강력한 영업현금흐름으로부터 중간배당을 받아 적시에 증권/캐피탈 등에 배분하여 우수한 투자/사업 기회 확대),
지주/화재/증권이 각각 상장되어 있을 때 보다 (알짜 사업들이 각각 상장돼있는 상태) 앞서 언급한 ‘지주사 리스크’ 줄이기 측면에서 훨씬 우수한 지배구조인 것이다. 화재/증권의 주주들도 지주의 신규 주주가 되었으니, 기존 지주 주주들 뿐 아니라 모든 주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아주 적절하고 용감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재무제표
재무제표야 뭐.. 흔들리지 않는 푠안함 그 잡채
메리츠금융지주 자사주 매입
메리츠의 첫 번째 도약이 앞서 설명한 지배구조 개편이었다면, 앞으로는 이 자사주 매입이 가장 관건이다. 메리츠는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위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에서 볼 수 있듯이, 메리츠는 ’23년 총 6,400억 원의 자사주 매입 (이 중 4,000억 원은 이미 완료)을 계획하고 있으며, 일부 현금배당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취득된 자사주의 경우 다음 해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전량 소각시킬 예정이다.
향후에도 꾸준히 자사주 매입을 실시할 경우, 매입된 주식들은 다 소각된다. 없어지는 것이다. 즉, 기업가치에 변함이 없다는 가정 하에, 주식 수 만 줄어드는 것이다. 주가는 기업가치 나누기 주식 수이니, 주가는 오를 수 밖에 없다. 이 사실에 집중해야 한다. 아주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당신이 계속 주식을 홀드할 경우, 종국에는 조정호 회장과 당신만이 주주로 남는 것이다.
메리츠금융지주 배당
물론 배당도 좋지만, 배당을 하면 배당금만큼 배당락이 발생하여 없어지고, 주주들은 그대로 남게 된다. 중간중간 배당을 받아 먹어서 좋긴 하지만, 자사주 매입으로 인한 capital gain 효과는 없다. 또한, 당신이 만약 배당을 많이 받는다면, 우리나라는 배당세율이 높아 세금을 많이 내야할 수도 있다.
네이버 컨센서스상 메리츠의 ’23년 주당 배당금은 2,800원 수준이다. 최근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4~5% 수준인 것. 자사주 매입 외에도 배당도 나름 두둑하게 챙겨준다.
메리츠금융지주 주가
완전 지주사가된 것이 ’23년이니 주가 차트에 왜곡은 조금 있을 수 있다.
최근 자사주 매입의 효과로 5만원 후반까지 갔다가, 오늘 (‘23.10.04) 미국 국채금리 상승 이슈 등으로 인해 증시 전체가 내리며 주가가 하락 중이다
메리츠금융지주 전망
최근 애널리스트들이 산정한 목표주가는 아래와 같다:
현대차증권 (‘23.08.16) – 58,000원
삼성증권 (‘23.08.16) – 60,000원
신한투자증권 (‘23.08.16) – 63,000원
주주환원정책을 펼치는 주식에 집중하자
전 재산을 다 넣어도 전혀 걱정이 없을만 한 그런 주식을 사 모아야 한다. 우리나라 주식 중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등이 있겠지만, 나는 주주환원정책을 펼치는 주식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본다. 메리츠를 포함한 각종 금융지주들을 필두로 주주환원정책이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증시가 왜 역사적으로 저평가 되어 왔는가? 뭐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등을 꼽을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주주를 그야말로 개무시하기 때문이다.
주주를 어떻게 개무시하는가? 바로 주주에게 환원을 안하는 방식으로 개무시한다. 자기들은 ‘오너’라며 목에 힘 주고 수십억 원의 연봉을 받아가면서, 이익이 아무리 많이 남아도 배당을 거의 안 한다. 물론 그들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우리나라는 대주주/개인이 내는 배당에 대한 과세가 너무 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사주 매입이라도 해야하는데, 그런걸 하기 보다는 그 돈으로 2세나 3세가 자기도 “한번 스스로를 증명해보이겠다”면서 말도 안되는 M&A를 한다거나, 쓸 데 없는 사업 확장을 하다가 개침몰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이러한 현상을 유일하게 반대로 행한 오너가 바로 메리츠금융지주와 조정호 회장이라고 본다. 앞으로도 메리츠금융지주가 (혹여 오너가 바뀌더라도) 계속해서 주주환원정책을 확대해 나가고 우리나라 자본시장 문화에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p.s. 오너가 운영하는 회사 외에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회사 또한 존재한다. 바로 사모펀드 등이 경영권을 인수한 회사들이다. 이러한 회사 중 대표적인 회사가 쌍용C&E (쌍용씨앤이)인데, 쌍용C&E와 관련해서는 아래 글을 참조 바란다. 또한, 사실상 오너가 없는 대부분의 금융지주들 또한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실행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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